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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심으로 믿었는데

알고보니 전혀 아니었던 건 무엇인가?




산타 할아버지. 12살까지 이분의 존재를 믿었다. 내가 11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'농구공'을 받았다. 선물위에는 'Merry Christmas'라는 영어 필기체가 적혀있어 나는 이 공이 할아버지가 주신 것으로 믿었다. 방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농구부에서 선생님이 새로생긴 내 공이 어디서 났는지 물었다.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'산타 할아버지가 주셨어요!'라고 외쳤다. 순간 주변에는 웃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굉장히 의기소침해졌다. 어린 내 동심이 보기 좋으셨는지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과 형들을 꾸짖으며 나를 위로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.


여담이기는 하나, 내 마음 한쪽에는 아직 이런 동심이 많이 남아있다. 사람에 따라 이 점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나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. 왜냐하면 내 상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. 지금 동심이 내 어릴적 동심과 다를지는 모르나, 내게 예술을 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발전기와 같다.



전역: D-635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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